장졸들을 모아놓고 무기를 점검했다.

썩은 창자루를 갈아 끼우고 쇠갈고리의 낡은 줄을 바꾸도록 했다.

명량에서 돌아온 배들은 이음새가 어긋났고, 틈새에 벌레가 먹었다.

노 구멍이 문드러진 배들도 있었다.

배들을 묶어놓고 선실 안에서 연기를 피워 벌레를 잡았다.

벌어진 틈새에 나무 심을 넣었다.

개 먹은 노 구멍 둘레에 쇠를 박았고, 이 빠진 노 끝에 구리 버선을 씌웠다.

 

저녁때 백성들이 버린 밭에 월동 무씨 다섯 되를 뿌렸다.

 

칼의 노래, 구덩이 중에서

 

Posted by 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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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초본에 대한 대통령의 수정의견 전문입니다.

 

오늘 검찰에서 대화록 초본을 고의로 삭제지시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완성본 아닌 초본을 기록물로 보고 저장해야 한다는 기상천외한 생각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앞으로 모든 기안문과 초안은 다 기록으로 보고 보관을 해야 할 듯하네요)

 

검찰의 발표를 보고 궁금해서 찾아본 노무현대통령께서 수정지시하신 내용 전문입니다.

어디에 삭제지시가 있다는 건지. 검찰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걸 보는 특이한 눈을 가진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초본 노무현 전 대통령 수정 의견 전문.



수고 많았습니다.

읽어보니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NLL 문제는 김정일 위원장도 추후 다루는 것을 동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확실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임기 내에 NLL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다룰 때 지혜롭게 다루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밖의 문제는 다 공개된 대로입니다만 앞으로 해당 분야를 다룰 책임자들은 대화 내용과 분위기를 잘 아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회담을 책임질 총리, 경제부총리, 국방장관 등이 공유해야 할 내용이 많은 것 같습니다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등은 동석한 사람들이고 이미 가지고 있겠지요? 아니라면 역시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필요한 내용들을 대화록 그대로 나누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용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니까요.

 

제공할 사람의 범위, 대화록 전체를 줄 것인지 필요한 부분을 잘라서 줄 것인지, 보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안보실이 책임을 지고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녹취록은 누가 책임지고 한 자, 한 자 정확하게 다듬고, 녹취록만으로 이해하기 어렵거나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각주를 달아서 정확성, 완성도가 높은 대화록으로 정리하여 이지원에 올려 두시기 바랍니다.

 

62페이지 '자위력으로' '자의적으로'의 오기입니다. 63페이지 상단, '남측의 지도자께서도'라는 표현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그밖에도 정확하지 않거나 모호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도 없고 이 부분만큼 중요하지 않아서 이 부분만 지적해 둡니다.

 

이 작업에는 수석, 실장 모두 꼼꼼하게 검증과정을 그쳐주시기 바랍니다.

 

071020

대통령

 

마지막 문구의 오타도 정겹습니다. '그쳐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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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의 밤은 사랑이었습니다.

 

2010년부터 시작했으니, 올 해로 벌써 4회째가 되는 '봉하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 탄생 67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와 음악회가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마당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무대 위 이승환씨의 ‘천일동안’이라는 노래가 더 가슴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산에 일이 있어 해운대에서 하룻밤을 묵고 봉하로 향하니 여전한 노란 물결이 나를 반깁니다. 언제 봐도 반가운 모습들이네요.

 

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벌써 많은 분들이 봉하의 가을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잠시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 3시부터 시작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강연을 듣고, 떡케이크 앞에서 생신축하 노래도 부르고, 떡도 한 조각 맛보고 하니 몇 시간이 후딱 지나가네요.

 

아, 안희정 지사 강연 때, 해피를 안고 있는 나를 위해 기꺼이 의자 하나를 양보해 주셨던 멀리 광주에서 오신 아주머니 한 분의 성의가 새삼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

 

노무현재단 해운대지역위원회 식구들을 만나 주먹밥에 머릿고기 그리고 봉하막걸리도 한 잔 하고, 오랜 직장 동료였던 옛지기를 만나 회포도 풀고, 민주당 부산시당 식구들과 담소도 즐기고 하는 사이, 어느새 봉하음악회 시간!

 

손에는 촛불, 가슴에는 꺼지지 않는 횃불을 하나씩 든 이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몇 천개 쯤 되어 보이는 좌석은 어느새 꽉 찼고, 자리를 잡지 못한 분들은 봉화산 기슭과 주변을 둘러싸고 앉고 또 서고, 그래도 얼굴 가득 웃음이 떠나질 않더군요.

 

가을을 재촉하는 서늘한 바람과 좋은 음악, 그리고 '우리'라 칭하기에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우리들과 어울려 함께 8월의 마지막 밤을 사랑으로 수놓았습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그곳에선 잘 계시지요!!!

 

  

 

  

Posted by 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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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과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민주시민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열창하다.

지난 8 3일(토)과 10일(토), 청계광장과 시청 광장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정치개입을 해서도 안 되고, 이를 법적으로도 명백히 금지하고 있는 국정원이 인터넷 댓글부대를 만들어 온라인에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행위를 자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번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2008년 민심촛불에 놀란 이명박대통령과 그의 충복인 원세훈 국정원장의 작품입니다. 인터넷에 여론 호도성 글을 쓰고, 다시 다중아이디를 이용해 자기가 쓴 글에 자기가 추천하고 댓글 달고 하는 여론 왜곡 작업을 2009년부터 자행해온 것입니다.

그들이 올린 글이라는 것 또한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지역감정 조장과 비하, 4대강 등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이를 종북으로 낙인찍기, 전직대통령의 서거를 희화화하는 등 평상심으로는 도저히 읽어 내려갈 수 없는 천박하기 그지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대선에 즈음해서는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을 서슴지 않았고, 나는 박근혜를 찍습니다라고 공공연히 선거운동을 자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비밀기록물인 정상회담대화록을 유출시켰음은 물론, 새누리당은 그것을 대통령 선거에 악용하였습니다. 역대정부에서 잘 지켜왔고, 현재도 잘 지켜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 지켜 나가야 할 서해북방한계선(NLL)을 가지고 정치적 장난을 친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뭐라 설명이 안 됩니다.

이러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으나, 새누리당의 조직적 태업 및 방해 공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우리 민주당은 광장으로 나와 민심에 호소하며 국민적 관심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확실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자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원에 대한 개혁방안을 제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적극적인 국민의 관심만이 정부·여당의 일방주의적 독주를 막아내고, 길 잃은 민주주의를 우리 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과 함께 해 주십시오.

 

 8월3일 청계광장입니다

연습중입니다. 한시간 연습^^

드뎌 무대로 ~ ^^

경찰 추산 2천인가 3천이라고 하더군요. ㅋㅋ 숫자놀이는 잘 안되나 봅니다.

 

8월10일 서울광장입니다

오후5시 이미 서울광장이 인파로 가득해졌습니다.

민주당 여성협의회의 퍼포먼스 "국정원을 청소하자!!!"

레미제라블의 주제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 과 사노라면"을 시민들과 함께 불렀습니다.

 

해피도 함께 했습니다.  

밤9시를 훌쩍 넘긴시각까지 서울광장을 가득채운 수많은 촛불(주최측 5만 경찰추산 2만?)이 타올랐습니다. 

 

Posted by 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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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시민 2013.08.12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옆에 미인도 국정원 청소하러 나왔나 보군요.
    의원님. 힘내셔서 민주주의를 꼭 복원해주세요 ~~

    • 개미반란 2013.08.12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녭,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너무나 이뿌신 분들께서 함께 목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을 다하겠습니다^^

문재인의원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퍼왔습니다.

 

 

김장수 실장님, 김관진 장관님, 윤병세 장관님진실을 말해 주십시오.

 

여러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NLL 논란과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참으로 바보 같은 일입니다. 우리 내부의 분열은 물론, NLL을 약화시키고, 북한에 카드를 쥐어주는 심각한 이적행위입니다. 그런데도 국정원 대선 개입과 대화록 불법유출을 가리느라 도끼자루 썩는 줄 모릅니다. 이런 어리석은 상황을 당장 끝낼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박근혜 정부에는 참여정부의 정상회담에 관여한 인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NLL 논란의 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이 참여정부에서 잘 했던 것처럼 박근혜 정부에서도 잘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을 정쟁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고,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이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비겁한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올바르게 보좌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07. 8. 18 남북정상회담 자문회의가 노무현 대통령 주재 아래, 외부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그 회의에서 NLL은 남북 간의 실질적 해상경계선이므로 손댈 수 없다는 기본 방침을 확인하고, 그 전제 위에서 NLL 상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공동어로구역 설정을 관철하자는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그 회의에서 김관진 당시 합참의장은 국방부와 군의 입장을 대변해서, NLL을 기선으로 해서 남북의 등거리 수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할 것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관진 장관님, 사실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그 때 김 장관님이 주장했던 공동어로구역이 NLL 포기였습니까?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은, 정상회담 전후의 준비논의와 정상선언 이행 대책 논의에 두루 참여했고, 노 대통령으로부터 NLL에 대한 입장과 공동어로구역의 취지를 여러 번 들은 바 있습니다.또한 2007. 11. 23 남북 국방장관 회담 대책 보고회의에서, NLL을 기선으로 해서 남북의 등면적 수역 4곳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양보 없이 고수하겠다는 회담 방침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하여 승인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해 11. 2729 평양에서 열린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실제로 그 방안을 고수했고, 자신이 NLL을 지키고 왔노라고 언론에 말한 바도 있습니다. 김장수 안보실장님, 사실이지 않습니까?

노 대통령 앞에서 등면적 공동어로구역을 표시한 지도까지 준비해 와서 직접 보고했으므로 기억이 생생하지 않습니까? 그 때 김 실장님의 등면적 공동어로구역 방안이 NLL을 포기하는 것이었습니까?

특히 등면적 방안의 경우, NLL 상의 모든 해역에 일률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일부 해역에만 설정하는 것이었으므로, NLL 고수가 더욱 분명하지 않습니까?

김 실장님이 국방장관 회담에서 했던 NLL 고수가 노 대통령의 뜻을 어긴 것이었습니까? 저는 그 국방장관 회담의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바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따로 밝히겠습니다.

윤병세 당시 안보정책수석은, 저와 함께 회담 전후의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회담 준비 실무 작업을 총괄했으므로 NLL의 진실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문적인 영역에서는 저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훨씬 깊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윤 장관님,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문제에 침묵해 온 것이겠지요?

 

세 분 모두 지금까지 거짓에 가세하지 않은 것이 매우 고맙습니다. 의리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침묵이 도리를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의 침묵은 거짓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진실을 말해주십시오.

 

문 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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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접고 역사 앞에 스스로를 드러낼 때 인듯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지금 순간을 고민하고 있는지, 과연 우리의 후배들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있는지 돌아봐야합니다.

참여정부와 함께했던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NLL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을 분들이 역사 앞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Posted by 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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